안녕하세요, 사랑하는 여러분,
새해 첫날, 레오 14세 교황 성하께서 ‘무기를 내려놓으며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향하여’라는 주제로 세계 평화를 간절히 기원하셨습니다. 요즘처럼 전쟁의 위협이 커진 시기에, 우리 모두 주님의 평화를 소망하며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.
평화는 먼 전쟁터에서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. 바로 지금, 우리 일상 한가운데서 실천되어야 할 값진 실천입니다. 가정에서, 직장에서, 소중한 공동체 안에서부터요. 함께하는 이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, 겸손히 다가가며, 작은 배려를 나누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.
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우리에게 일상에서 이웃의 평화를 지켜가는 법을 보여줍니다.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에 오랜 적대감이 있었지만, 사마리아인은 고통받는 이를 적이 아닌 '아픈 이웃'으로 받아들였습니다. 그 경청과 연민의 손길이 진정한 평화의 길이었습니다.
매일 현장에서 우리는 끊임없는 도전을 받습니다. 하지만 오늘도 고통 속 이들의 이웃이 되어주라는 주님의 부름에 응답하며 나아갑니다. 가톨릭 간호사로서의 우리 부름은 단순한 의료를 넘어, 평화의 사도로서의 소명입니다. 이 소명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.
오늘 임상 현장과 공동체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으실 때,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"네, 주님!" 하고 답하시겠습니까?
그 씩씩한 '네'로 하루를 채우시길, 기도로 함께합니다.

한국가톨릭간호사협회 회장박미현, 마리빈센 수녀
